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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날 본 아내는 정말 예뻤다. 까만 벨벳 원피스에 늘어뜨린 긴 생머리 사이로 드러난 백옥처럼 흰 목덜미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2024-02-20 09:35:11
카테고리 bible
작성자 newborncross
조회 0

나는 올해 결혼 42년 차이다. 처음 아내를 만났을 때의 일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어느 선교 집회에 참석했다가 내 옆에서 열심히 기도하고 있는 한 자매를 알게 됐고, 나는 그녀에게 첫 데이트를 신청 했다.

1980년 가을 당시… 고급 레스토랑이 있었다. 식당에는 차이콥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 현악 4중주 2악장이 흐르고 있었고, 나는 잘 차려입은 양복을 뽐내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되어 그녀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왔다. 그리고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 쪽으로 걸어왔다. 바로 그때, 그녀를 본 그 순간, 언젠가 유행했던 대중가요 제목처럼 ‘총 맞은 것’ 같은 사람이 되었다.

“총 맞은 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구멍 난 가 슴에 심장이 멈춰도…” 이런 가사의 울림을 너무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날 본 아내는 정말 예뻤다. 까만 벨벳 원피스에 늘어뜨린 긴 생머리 사이로 드러난 백옥처럼 흰 목덜미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빨간색 하이힐을 신고 또각거리며 내 앞으로 다가올 때 정말 총 맞은 사람처럼 심장이 멈춰 버린 것 같았다.

우린 결혼했고 세 딸을 낳았으며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하다. 결혼 35년째 때 함께 살고 있는 아내를 보면서 ‘총으로 쏴 불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나. 나 자신을 보며 깜짝 놀란다. 이런 마음을 가져선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미운 마음이 있다.

그래서 언젠가 아내에게 “당신을 총으로 쏴 불고 싶어…”라고 말했더니 아내의 대답이 가관이다.

“나는 당신을 따발총으로 쏘고 싶어요!”

어느 날 새벽 기도를 마치고 사택에서 우리는 서로 끝없이 총질을 했다.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다. 자식 키우며 의견이 안 맞고, 부모 모시다 생각이 다르고, 건축헌금 작정하다 싸우기도 한다. 무엇보다 목회한다며 가정에 소홀할 때 오는 섭섭함이 갈등으로 이어질 때도 많다.

그래도 우리는 건강한 부부다. 서로 생각을 말한다. 싸우기도 하지만 화해도 잘한다. 그리고 어느 날 하나님이 은혜를 주셨다. 아내를 보며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지금까지 변함없이 곁에서 함께해 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미안한 마음도 있다.

어느 날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주님의 은총을 받아라!”

아내는 이 말을 너무 좋아한다. 계속 쏘라고 두 팔을 벌린다. 총도 총 나름이다. 총 중에 ‘은총’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주님의 은총으로 서로 사랑하며 행복한 남은 사역을 꿈꾼다.

고린도전서 13:7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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