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순천의 한 교회에서 말씀을 전한, 당시 88세의 한 여성 장로님의 간증을 본적이 있습니다.
이 여성 장로님은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여성 운동을 펼친, 말 그대로 당시의 신 여성이었는데요. 2살 연하인 정치인 남편을 만나 47년간 그림자 내조를 펼쳤고,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옥바라지와 망명, 가택연금, 정치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남편의 사형선고까지 이 모든 것을 묵묵히 견뎌낸 여성 장로님이었는데요…바로 고 이희호여사입니다.
교회 간증에서 저는 참 인상깊은 고백을 들었는데요.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고백이었어요~
[고난의 역사속에 시달린 한민족…독립운동이 한창일때 나를 이 땅에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돌립니다.
작은나라, 남과 북이 두동강으로 갈라져 부모형제를 자유롭게 만날수 없는 나라에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돌립니다.
오랜 봉건주의의 굴레 아래 천대의 자리에 있었던 한국의 여성으로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돌립니다.]
감사할 수 없는 조건에서의 감사..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사형수에서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남편의 환경을 바꿔주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감사함으로 자연스럽게 묻어나와 보였습니다.
“당신의 생이 평탄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더욱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언제나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유난히 강했고 그래서 받은 것이 고난의 상입니다”
고 이희호 장로님의 많은 어록이 있습니다. 저는 망명하고 있는 남편에게 전한 한 외침이 인상깊었는데요.
[더 강한 투쟁을 하시라]
더 강한 투쟁을 하라는 외침이 저에게는 이렇게 들렸습니다.
더 강한 감사를 하시라
더 강한 인내를 하시라
더 강한 사랑을 하시라
더 강한 방송을 하시라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편 1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