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주에 있는 한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기숙사 학교였는데요. 입시를 위해 전국에서 학생들이 모여, 말 그대로 밤낮으로 함께 공부하며 우정을 쌓았던 학교가 그립습니다~ 당시 학교 안에 교회가 없었기에 주일이면 30분을 걸어 친구들과 가까운 정안면의 한 교회로 예배를 드리러 갔는데요. 모태신앙인 저는 반 친구들에게 [교회 가자]라며 전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제가 1년이 지나고 학교 중간고사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기간 중에 주일이 껴있었는데요. 시험 범위가 정말 엄청났는데 경쟁을 하는 친구들의 모습과 함께 머릿속에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배 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예배를 꼭 교회 가서 드려야만 하는 것인가?]
[혼자 약식 예배를 드리면 안 되는 것인가?]
사랑하는 여러분 제가 그 뒤 어떻게 했을까요? 참 부끄러운 고백인데요. 저는 주일 예배를 빠지고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예배를 안 가 마음이 조금 두근거리긴 했지만 잠시뿐이었고 시험공부에 집중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제가 주일예배를 빠진 것을 안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온전한 주일예배를 안 드렸다고 벼락이 내리친 것도 아니었고 예배를 드리지 않은 뒤의 일상은 그냥 똑같았습니다. 여러분 제가 시험을 잘 보았을까요? 못 보았을까요? ^^
참 신기한 것은 그때의 시험 결과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는 것입니다. 대신 수능이 끝난 후,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난 수련회에서 주님은 그때의 그 일을 오버랩되게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하나님은 다 보고 계셨음이 깨달아지는데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예수님을 만나면서 예배를 무시했던 그 일이 또렷이 기억났습니다.
최근 한 성도님의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나는 예수를 믿는다 하면서 왜 이렇게 걱정이 많을까?]
[아… 나를 위해 살기 때문이구나…. 주를 위해 살아야 하는데]
이 성도님은 로마서 14장 8절을 읽어내리는 눈물이 났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
예수를 믿으면서도 걱정이 많은 것은, 나를 위해 살았기 때문이었구나..
저는 아침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참 행복한 것은 주를 위하며 산다는 경험에 한걸음 다가가기 때문입니다. 매일 산해진미를 먹고, 일확천금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를 위해 산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매일의 특권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복음을 위해, 예수님을 위해 살고 있는가? 정말 나는 사심 없이 충성스러운 자의 길을 걷고 있는가? 조심스럽게 질문해 봅시다. 나를 위해 살고 있는지 주를 위해 살고 있는지 말이죠.